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온 희생자들과 생때같은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과 더 이상 타들어갈 곳 없는 마음으로 버티는 가족들이 있다. 이들 만이 아니다. 한 사회가 과적된 욕망과 응축된 모순에 짓눌려 가라앉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목격한 시민들이 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누군가는 아직도 세월호를 이야기하느냐고 말하고, 누군가는 아직도 아무것도 규명되지 않았냐고 말한다. 그 사이에서 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났다. 이 사회의 모순을 껴안고 침몰한 비극을 다루며 스스로도 모순의 딜레마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어떤 질문을 하려는 것일까. http://news.maxmovie.com/movie_info/sha_news_view.asp?menuCode=19&subMenuCod..
WHY 때로는 한 장면, 대사 하나가 그 영화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의 저 유명한 대사,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나 의 스케치북 고백 장면 같은 것 말이다. 영화를 안 본 사람들도 이 장면은 알 정도로 유명한 의 고백 장면은 가장 많이 패러디된 영화 장면 중 하나다. 절친의 아내 줄리엣(키이라 나이틀리)에게 반한 불운한 남자 마크(앤드류 링컨)의 아름답고 슬픈 이 고백은 가 새로운 세기의 로맨스이자 ‘뉴 클래식’으로 등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옴니버스 로맨스라는 장르가 생소했던 시절, 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조심스레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의 설렘과 예기치 못한 유혹 앞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경쾌하되 가볍지 않게 그렸다. 하나씩 떼어놓고 보면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러브 스토리들..
WHY 는 호소다 마모루를 명실상부 일본 애니메이션의 미래로 각인시킨 작품이다. 호소다 마모루 스스로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평가에 대해 “미야자키 하야오가 되고 싶어서 애니메이션을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재밌는 것을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라고 얘기한다. 자신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오리지널 극본을 쓴 첫 작품인 로 그는 비단 미야자키 하야오의 다음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시작임을 증명했다. 는 육아라는 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영화에서도 흔하지 않은 소재를 선택했다. 그리고 일본 전통설화 속의 늑대인간이라는 판타지적 요소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를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 과 ‘아이 키우기’라는 인류 보편의 정서 속에서 리얼하게 그려내면서 는 독창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획득했다. 하나의 남편이자 유키..
어떻게 그 10년의 세월동안 동안 알아보지 못했던 걸까. 늦게 빛을 본 ‘중고 신인’을 두고 어김없이 하게 되는 탄식 앞에 유연석도 예외는 아니다. 유연석은 비극의 씨앗을 품은 인물로 등장한 데뷔작 (2003)에서 극중 누구 못지않은 강렬한 표정을 입었다. 하지만 광활한 어깨만큼이나 너른 마음으로 아픈 사랑 앞에서 애써 웃던 (2013)의 칠봉이 전까지 유연석이란 이름 석 자에 가슴 설렌 이들은 많지 않았다. http://news.maxmovie.com/movie_info/sha_news_view.asp?menuCode=19&subMenuCode=1&mi_id=MI0100707179&contain=title&keyword=%C0%AF%BF%AC%BC%AE&page=1
타지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느라 집을 떠나기 전까지 교과서에 ‘부산의 위성도시’라 설명되던 김해에서 나고 자랐다. 정확한 고향은 시군 통합이 되기 전의 김해군 대동면으로 구포다리만 건너면 바로일 만큼 부산과 가까운 곳이기도 했다. 지리적으로 인접했던 이유에 더해 부산이 고향인 엄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남포동과 국제시장을 자주 찾았다. 본래 국제시장은 중구로 일대, 신창동 4가의 2층 건물, 총 6개 공구로 된 A․B동을 지칭하지만, 일반적으로 부산 사람들은 신창시장, 창선시장, 깡통시장(부평시장) 일대를 통틀어 국제시장이라 부른다. http://news.maxmovie.com/movie_info/sha_news_view.asp?menuCode=2&subMenuCode=11&mi_id=MI0100745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