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526043115&Section=04 김구라와 임성한의 귀환. 지난 한 주, 두 사람의 이름과 이들의 연결 고리에서 시작된 상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시작은 ‘막장’이라는 단어였다. 지난 2002년 방송된 MBC 는 2000년대 이후 한국 드라마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된 ‘막장’의 징후가 엿보인 작품이었다. 한편,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인터넷 방송을 거쳐 성장한 김구라 역시 소위 ‘독한 혀’를 바탕으로 2000년대 한국 예능의 수위를 높인 인물이다. 작년 4월 인터넷 방송 시절 종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발언이 문제가 되어 활동을 중단했던 김구라는 케이블 방송을 통해 복귀한 데 이어 KBS ,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512031344&Section=04 무엇이 당신을 설명하는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대표적으로 말이나 행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행동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어떤 것들로 이루어져 있을까? 무엇을 사고 무엇을 먹고 무엇을 버리는가와 같은 것들이 아닐까. 하성란의 소설 에는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남자가 등장한다. 우연히 자신이 버린 쓰레기봉투를 뒤지다 스스로의 삶을 되짚게 된 그는 남몰래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을 뒤지며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파악하기 시작한다. 이 소설은 어떤 사람이 먹은 것, 산 것, 쓴 것, 그리고 버린 것을 통해 그의 삶을 유추할..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428014244 “형사라는 직업 자체가 보는 일과 대하는 일이 인간의 이면입니다. 인간의 추악한 이면을 본 백도식이란 사람은 인간에 대한 회의가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를 만났을 때 그녀를 지켜줄 수 있을까? 백도식이라는 친구가 장가를 가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의 직업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절대 세상의 전체가 아니고 세상의 일부일 뿐이며 그 다른 쪽 세상은 굉장히 아름답다는 걸 바라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죠.” 최근 1년 반 만에 새 시즌을 시작한 (이하 )는 첫 회 방송 전 배우들과 제작진의 코멘터리를 담은 스페셜 를 방송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413051519 누구에게서 나를 보게 되는가. 이것은 내가 어떤 드라마를 끝까지 보거나 상대적으로 더욱 몰입해서 보는 이유 중 하나다. 4월에 새로 시작한 지상파 3사의 월화 드라마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한 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 부터 같은 날 방송을 시작한 SBS (이하 )와 MBC 까지 세 작품은 장르와 이야기는 물론 배우들의 캐릭터 소화력까지 각기 다르다. 하지만 묘한 공통점 때문에 본방 사수와 재방송, 다시보기를 총동원해 챙겨 보게 되었다. 희대의 요부이자 악녀의 대명사인 장희빈에 대한 재해석을 천명한 과 반인반수의 주인공을 내세우고 판타지 사극을 표방하는 , 그리고 일본 드라마..
을 다시 보다. 2008년 11월, 나는 을 보다 말았다. 그 때 나는 회사를 그만둔지 대여섯달 쯤 되었고, 초임 연봉 3800만원을 준다는 어느 회사의 최종면접에 떨어진 직후였다. 몇 부까지 보았던가. 왜 노희경 작가의, 표민수 감독의 이 드라마를 도중에 보다 말았던가, 그 이유를 이 겨울, 다시 보면서 떠올렸다. 나는 정지오가 너무 아프다. 그 때도, 나는 정지오가 너무 아파서 이 드라마를 볼 수 없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은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의 드라마다. 감독이 있고, 작가가 있고, 배우가 있다. 조감독도 있고, 연출부도 있고, 매니저도, 국장도 있다. 정지오에게, 드라마는 인생이다. 정지오의 후배이자 애인인 주준영은 드라마가 재밌어서, 드라마를 찍는 감독이다. 정지오는 주준영에게, 후배들에게 ..
샤이니 콘서트에 다녀오다. 지난 연말, 샤이니 콘서트 소식을 듣고 오홋!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여길 가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했다. 어느 쪽이냐면 '샤이니'의 팬이라기 보다 'Ring Ding Dong'의 팬이기 때문에. ''Ring Ding Dong'을 스무 번 들려준다면 0.3초도 고민하지 않고 광 클릭을 했을테지만. 그리고 스물 아홉에 국내 아이돌 콘서트 데뷔하는 것이 어딘가 겸연쩍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못난 누나가 고민하는 동안 샤이니는 '매진' 위엄을 달성했고, 막상 못 간다고 생각하니 좀 섭섭한 기분도 들었다. 그런 와중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OO선배님의 온정의 손길에 힘입어 오늘, 다녀왔다. 으흐흐. 두 시간 반이 넘는 공연은, 즐거웠다. 샤이니 다섯 명은 말 그대..
어제 잠들기 직전 불현듯 故 최진실 씨를 떠올렸다. 예전 촬영 현장에 취재를 갔을 때 보았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문득 떠올랐다. 그 날 입고 있는 개나리색 가디건과 잠자리 안경, 손에 들고 있던 대본, 그리고 의자에 파묻힌 왜소한 몸, 이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떠올라 스스로도 '왜지?'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아마도, 요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최근 故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릴 때가 많았다. 길 가다, 인터넷을 하다, 또는 뉴스를 보다 문득 떠오르곤 했다.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도, 결론은 늘 하나였다. '그래도, 살지 그랬어' 이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했다. 이십대의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자살하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