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감독을 만나기 전, 그가 단정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과장하지 않은 문장을 차분한 음성으로 말하는 허진호 감독은 우리가 오랫동안 기억하는 그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담백함과 닮았다. 하지만 사랑을 걸고 은밀한 게임을 벌이는 영화 <위험한 관계>에 떠다니던 묘하게 달뜬 기운도 <호우시절>의 간지러운 명랑함도 그가 가진 색깔 중 하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주 작품으로 인사한 건 아니지만 영화감독이라는 직함 외에 다른 것을 떠올리기 어려웠던 허진호 감독이 이번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오는 8월 14일에 개막하는 제 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가 있고, 음악이 있고, 바람이 있고, 물이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음악에 유난히 가슴에 남는 좋은 음악이 많았던 걸 떠올려보면 어울리는 옷이기도 하다. 새로운 길 위에 섰지만 “영화를 보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라는, 그가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사랑하는 본질적인 이유만은 여전히 마음에 품고 있었다.
솔직히 허진호라는 이름과 집행위원장이라는 직책이 나란히 있는 게 어색했습니다. 스스로도 기자회견에서 “위원장과 감독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이 있었다”는 얘길 하셨어요.
일단 스스로도 낯설다는 느낌이 많았던 것 같아요. 기자회견은 영화 제작발표회와 비슷한 형식이기 때문에 조금 편한 것도 있었지만 한편으론 감독으로 설 때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면 되었다면 이번에는 인사말 같은 것도 해야 해서 좀 낯설긴 했어요.(웃음) 이렇게 길게 인사를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서 좀 버벅댔던 것 같아요.
영화제 개막을 목전에 둔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우리 영화제에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저도 2회부터 해마다 제천영화제를 찾았거든요. 많이 참가한 편인데도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충분히 즐기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짧게 다녀오다 보니 늘 아쉽고. 저도 그렇지만 주위 영화인들이 다시 가고 싶은 곳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사실 다른 영화제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비즈니스랑 연관된 행사가 많다보니 와서 일만 하다 가는 경우도 많아요. 영화인들이 와서 즐기고 휴양하고 관객들과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는 곳이면 좋겠어요.
아홉 번째 해를 맞아 큰 변화를 도모하기 보다는 기존에 갖고 있던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셨다고 하셨는데 그 장점이라는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영화가 다 재밌어요. (웃음) 물론 음악영화라고 카테고리를 정해놓았기 때문에 제한적인 것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음악영화가 정말 재밌거든요. 그리고 청풍호에서 영화를 보는 게 참 좋죠. 이번 트레일러에 출연한 배우 이연희 씨도 3회 때 개막작이었던 <원스>를 청풍호에서 보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서 굉장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어떤 영화를 보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떤 공간에서 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물이 있고 바람이 있는 야외의 호반이라는 색다른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영화를 보는 그 정서가 특별하죠. 마음이 굉장히 예쁠 때 영화를 보기 때문에 평생에 남는 기억인 것 같아요. 영화를 보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구나 하는 걸 새삼 깨닫게 해주죠.
새로운 일을 하면서 당연히 어려움이 많겠지만 반면 예상하지 못 했던 즐거움도 있나요?
글쎄, 뭐가 있을까요? 개막이 얼마 안 남아서 즐거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네요.(웃음) 물론 굉장히 설레요. 늘 즐겁게 참여했던 영화제를 제 손으로 직접 만드는 일은 분명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가는 거라서 끝나고 나면 영화를 한 편 만들었을 때의 느낌과 닮아있을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 가진 선입견으로는 낯선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성격 같지 않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만남이 많은 직책인데 무리하고 있지는 않으세요?
아무래도 그렇죠. 제가 먼저 연락해서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 부탁도 해야 하는 부분들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쉽지 않아요. 그래서 불편한 부분들이 분명 있어요. 돈과 관련된 부분을 협의한다거나 영화를 찍을 때는 제가 하는 일이 아니었던 걸 해야 하죠. 한편으로는 이번 경험이 앞으로 영화를 하는데 분명 영향을 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영화 만드는 일만 하면서 만나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었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접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우거든요. 아직은 불편한 것 반, 재밌는 것 반이네요.
그런 점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각오하고 위원장을 맡으셨을 텐데, 마음을 정한 결정적인 계기라도 있었나요?
저는 계속 영화 일만 해왔죠. 물론 작품을 아주 열심히, 많이 만들지는 않았지만 연출을 하지 않고 쉬는 동안에도 주로 영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죠. 영화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계속 만들고 싶다, 영화감독으로 살고 싶고, 살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영화제니까 영화 일이 아닌 건 아니지만 새로운 역할이라는 점에서는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제천영화제가 어렸을 때부터 계속 왔었고 전임 위원장과 친분도 있고 스태프들과도 굉장히 오랫동안 알아왔기 때문에 아주 낯설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아무래도 영화감독이 좀 게을러요. 이번 일을 하면서 좀 부지런해지면 앞으로 영화도 더 부지런하게 많이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다고 할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웃음)
게으른 것을 비롯해서 익숙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보고 싶다는 마음은 우연히 찾아왔습니까?
변화에 대한 마음은 아마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물론 누구나 자기 취향이 분명히 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랄까, 온도 같은 게 있어요. 그런데 그것이 반복되다 보면 편하긴 하지만 다르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요. 정말 새롭게. 그게 자기한테 맞는 형태로 나오느냐 아니면 잘 안 맞는 옷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어쨌든 편한 이야기만 계속 하다 보면 지겨워져요.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있죠. 저는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새롭게 하다가 다시 돌아가서 익숙한 걸 할 수도 있고 그렇게 하다 보면 또 지겨워질 수도 있고.
작년에 개봉한 영화 <위험한 관계>를 두고 ‘변화’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하고 또 가장 많이 들으셨을 것 같아요.
제가 원작이 있는 영화를 한 게 <위험한 관계>가 처음이었거든요. 원작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이 소설이 정말 재밌었어요. 남녀의 심리에 대한 묘사들이 정말 이래서 고전이구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어요. 그리고 어떻게 보면 그 전까지 만들었던 영화들은 제 안에서 많이 나왔죠. 제가 가깝게 느끼는 것들, 주로 하는 생각들에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원작이 주어지니까 새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도 컸어요.
상하이라는 장소가 감독님을 끌어당긴 게 아닌가 싶기도 했어요. 뚜펀위(장쯔이)가 셰이판(장동건)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 단지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와 만나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1930년대의 상하이라는 무대가 더 중요했던 게 아닐까 추측했습니다.
네, 1930년대의 상하이라는 화려했던 시절, 그 공간에 대한 욕심도 있었어요. 그 시기의 중국은 애국심이랄까, 사회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컸던 것 같아요. 영화의 결말이 뚜펀위로 끝나는 것도 작품 속에서 유일하게 긍정적인 인물이었던 그녀가 교육을 통해 어떤 희망을 보여주는 것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국 영화였고 해피엔딩으로 끝내라는 요구의 영향도 있었고요. 물론 이 결말을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웃음) 영화에서 뚜펀위가 루쉰의 책을 읽기도 하는데 실제로 당시 중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계몽적인 생각을 갖고 인민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 시기예요. 물론 굉장히 화려하고 부패하고 타락한 시기였기도 하구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호우시절>까지는 아무래도 ‘여백’이라는 단어가 연상된다면 <위험한 관계>는 ‘포화’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클로즈업이 많았어요. 전작들이 길 위에 서 있던 인물들을 멀리서 지켜보는 느낌이었던 데 반해 이번에는 집 안으로 들어온 이들을 집요하게 훑는 느낌이 강했고요.
아무대로 일단 시대극이라 공간적 제약이 있었죠. 세트라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좁게 찍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클로즈업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워낙 인물들의 감정 변화가 많으니까 그걸 표정으로 보여주고 싶었기도 해요. 배우들의 얼굴이 워낙 좋기도 했고.
1700여 개 커트로 찍으셨다고 들었어요. 지금까지 찍었던 영화의 모든 커트를 더한 것보다 많을 거라고 하셨는데.
네. 커트를 나눠서 찍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하면서 새로운 걸 많이 배웠어요. 아, 이런 방법으로도 보여줄 수 있구나 하는.
커트가 많다는 건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많다는 의미기도 한데, 그 순간에 본인을 믿으시나요?
아니요.(웃음)
그럼 배우는 얼마나 믿으세요? 현장에서 연기 지도를 세세하게 하는 편이 아니라면서요.
배우들이 연기를 해서 이상한 부분만 얘기를 하는 정도예요. 어떤 장면을 카메라가 담으면 뭔가 이상한 게 반드시 발견 돼요. 말이 안 되는 상황이거나 개연성이 없거나 너무 상투적인 행동 같은 게 있죠. 그런 걸 먼저 거둬내고 나면 배우에게서 또 새로운 것들이 나오거든요. 그 중에서 재밌는 게 있으면 그걸 가져가는 거죠.
<위험한 관계>는 시대극이다 보니 세트나 복식이 두드러지는데 거기에 밀리지 않는 음악의 존재감도 강했던 것 같아요.
음악으로 가져가야 할 부분들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으로 장면이나 감정이 이어질 필요가 있어서 예전의 방법과는 다른 점이 있었죠. 이전에는 정서적인 느낌들을 음악이 도와주면서 같이 가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이야기를 음악이 끌고 가는 장면이나 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음악이 설명해주는 식으로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을 썼던 것 같아요.
“음악을 듣기 위해 영화를 보기도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영화인가요?
옛날에 봤던 영화들이 가끔 기억나잖아요. 저는 영화 자체에 대한 기억보다는 음악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음악을 듣고 싶어서 어떤 장면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 같은 작품은 라이 쿠더의 기타 연주를 듣고 싶어서 다시 보고 싶을 때가 있어요.
본인의 영화도 다시 볼 때가 있나요? 시간이 지난 뒤 좀 떨어져서 보면 당시와는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생각이 든다기보다 역시 음악의 느낌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만든 영화를 다시 볼 일이 별로 없는데 조성우 음악감독의 음악이 듣고 싶어서 <봄날이 같다>를 다시 보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요. 음악이 없는 장면을 보는 건 별로 재미가 없는데 음악이 있는 어떤 장면은 그 때의 감정을 불러오죠. 저도 살면서 비슷한 감정을 경험하거나 추억하거나 할 때가 있는데 그런 걸 끄집어내서 음악과 함께 영상을 볼 때가 아주 가끔 있어요. 영화보다 음악이 먼저예요.
<위험한 관계>는 전작들과 다른 점이 많지만 본질적으로는 맞닿아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영화가 사랑의 가장 잔인한 면을 극대화한 거라고 한다면, 감독님은 연애할 때 서로에게 잔인해지는 순간을 가장 잘 찍는 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가 잔인한 게 아니고 영화가.(웃음) 잔인하다고 할까, 그런 감정의 변화들이 어떻게 보면 영화를 찍는 재미죠. 실제로 겪으면 아프고 재미없을 수 있지만 배우들이 그런 상황 속에서 보여주는 감정의 표현이 굉장히 큰데 그걸 보는 게 재미있어요. 하나의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즐거웠다가 화를 냈다가 또 굉장히 아파하기도 하는 희로애락이 그런 잔인한 순간에 제일 많이 나오기 때문이죠.
변화나 도전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자신이 예측하지 못 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잖아요. 흥행을 포함해서 미지의 상황을 더 많이 감수해야 새로운 걸 시작할 수 있는데, 새로운 시도의 결과를 받아들었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도 새로운 시도가 힘들어요. 물론 결과에 대한 기대와 걱정도 있지만 그보다 시작 자체가 어떻게 보면 더 힘들어요. 영화 제작이라는 게 기획적인 것들이 먼저 결정된 상태에서 제가 의뢰를 받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서 허진호가 액션을 찍는다, 코미디를 찍는다, 호러를 찍는다 하는 큰 것들을 먼저 정해놓고 가는 건데, 그런 부분이 익숙하지 않고 새로운 거니까 결국 그런 결정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장르적인 선택을 했을 때, 그러니까 틀을 새롭게 가져갔을 때 새롭게 나오는 부분들이 있죠. 그렇지 않으면 결국 안에서는 같은 것이 반복되기 쉬워요.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럼 비교적 명확한 문법이 있는 장르 영화도 해보고 싶으세요?
해보고 싶어요. 해봐야 하는데, 제가 무서운 영화를 못 보니까 호러는 말고 액션이나 코미디.
허진호 감독의 액션 영화는 상상이 잘 안 되는데요?(웃음)
웃후후후. 최근에 본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도 재밌었어요. 그런데 액션이 정작 찍을 때는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배우의 연기를 보기보다 아무래도 기술적인 것들이 많이 중요하니까.
차기작으로 <덕혜옹주>를 준비 중이시죠. <위험한 관계>에 이어 다시 원작이 있는 작업인데 어떤 점에 끌리신 건가요?
원래 덕혜옹주 이야기를 준비하다가 원작 소설을 같이 가져가게 된 거예요. 이 이야기 자체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했었어요. 어떻게 보면 덕혜가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당시는 굉장히 복잡한 시기였고 덕혜가 나라를 잃고 일본에 끌려갔지만 그렇게까지 불행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왜 그랬을까 하는. 사실 일본에서 조금만 더 잘 적응했으면 충분히 편한 삶을 살았을 거예요. 영문학자였던 남편도 사랑했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살 수 있었을 텐데 덕혜의 무엇 때문에 그녀의 삶이 결국 비운으로 끝나게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갖고 있었어요.
저는 감독님 영화에서 남자가 혼자 있는 장면이 좋습니다. <외출>에서 인수(배용준)가 병원 주차장에서 눈을 뭉쳐 던지는 장면이나 <호우시절>에서 동하(정우성)가 메이(고원원)를 기다리는 장면 같은 게 오래 남았어요.
단순히 배우들이 좋아서 아닌가요?(웃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웃음) 그럼 감독님 본인이 찍으면서 가장 즐거운 장면은 어떤 것인가요?
인물들이 처음 연애할 때. 사실 뭐든 시작할 때가 제일 예쁠 때잖아요. 그래서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저는 뭔가 시작되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계절 같은 경우도 시작되는 순간이 좋아요. 어, 여름이네, 봄이네, 이렇게 탁 느낌이 올 때가 매번 반복되지만 재밌거든요. 남녀에 대한 영화를 찍을 때도 둘 사이에 뭔가 시작되려고 하는 귀엽고 예쁜 때가 좋아요. 잘 오지 않기 때문에 더 판타지일 수도 있고.
잘 오지 않는 순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매일 오거나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건 아니니까.(웃음)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