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013002856&Section=04 이 ‘꺼진’ 자리에서 로 인한 가혹한 운명에 휘말린 네 남녀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삶과 투쟁하는 어린 과 실력과 신념을 겨루는 의 의사들이 격돌한다. 방송 내내 수목 드라마 시청률 패권을 차지했던 SBS 이 종영한 후, MBC 과 SBS 이 동시에 첫 방송을 했다. 일단 시청률의 승기를 먼저 잡은 쪽은 이들보다 2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 이다. 은 에 밀려 한 자리 수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률 보증수표 중 한 명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 과 역시 지난해 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김도훈 감독의 의 초반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928172842 SBS 추석특집 프로그램 는 지난 일주일간 사람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방송 중 하나다. 가수 이승철과 엄정화가 각각 성지 고등학교, 서울 과학기술고등학교 학생들과 합창단을 꾸려 대결을 벌이고 승리한 팀은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합창대회에 참가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틀만 놓고 보면 는 영리한 프로그램이었다.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성공했던 방식 그대로 노래라는 소재와 멘토-멘티의 관계가 있고, KBS ‘합창단 시리즈’가 증명했듯 함께 노력해 만들어내는 하모니의 감동은 폭발력이 있다. 하지만 같은 재료라도 조합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요리가 되듯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지난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914032028§ion=04 어디까지 갈 것인가. 제작진은 이것이 정말 시청자가 보길 원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시청자가 미처 깨닫지 못한 욕망을 포착해 담아낸다고 가정했을 때, 위태로운 외줄 위에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출연진에게서 정녕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최근 방송된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든 몇 가지 생각이다. ‘살아 있는 지옥’, ‘이것은 영화도 드라마도 아닌 실제상황입니다’라는 무시무시한 선전포고로 문을 연 SBS 와 ‘다 큰 남자들의 가출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단 KBS 가 정규 편성을 가늠하는 파일럿을 방송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근 예능의 트렌..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903124437§ion=04 최근 TV를 보다 귀를 의심하게 하는 문장을 들었다. ‘우리 곁에 꼭 필요한 금융서비스’.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의 광고 카피였다. 이 마지막 내레이션이 나오기까지의 맥락은 더욱 놀랍다. 남자가 여자에게 오늘 러시앤캐시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말한다. 은행이랑 카드를 두고 왜 그랬냐는 물음에 쉽고 간단하다는 이유를 댄다. 이자가 비싸지 않는 질문에는 “버스랑 지하철만 탈 수 있나 바쁠 땐 택시도 타고”, “시간 많으면 할인마트도 가고 급하면 편의점 가는 거지”라고 응수한다. 이 광고 안에서 대부업체를 이용한 대출은 ‘조금 비싼 대신 편하고 안심 되는 좋은 서비스’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817154751&Section=04 “과거의 자신과 겨루지 마라. 미래의 자신을 기대해라. 그리고 현재의 자신을 사랑해라.” SBS 4회에서 강우(서인국)는 태공실(공효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빛나던 과거의 자신과 달리 “찌그러진” 현재가 “챙피한” 공실을 격려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 말은 이를 직접 쓴 의 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에는 홍자매 전작의 그림자가 짙다. 그들은 과거의 자신과 겨루는 것일까. 은 ‘로코믹호러’를 표방한다. 로맨틱 코미디에 호러가 더해진 이 장르는 이 처음은 아니다. 손예진, 이민기가 주연을 맡은 영화 도 귀신 보는 여자의 로맨스를 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804031711&Section=04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공준수(임주환)가 나도희(강소라)에게 한 이 말은 SBS 일일드라마 의 세계를 그대로 대변한다. 의 인물들은 서로에게 미안하고 그래서 고맙고 하지만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 사랑한다. 평범해서 쑥스러운 문장들의 나열이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이 감정들이 소위 ‘착한 드라마’라 불리는 이 작품의 바닥을 단단하게 지탱한다. 사실 ‘착한 드라마’라는 이름은 우습다. 하도 ‘막장 드라마’가 득세하다 보니, 게다가 동시간대에 방송 중인 MBC 일일드라마 와 비교되어 얻은 이름이지만,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현실이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720231525§ion=04 사방에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밭두렁 사이를 걸어가는 교복 입은 소년을 카메라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개운해지는 장면이다. 한편으론 울컥한 마음에 ‘인생이 쉽냐? 내가 학교생활 한 번 꼬이게 해줄까?’라며 속으로 이죽거리는 소년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카메라가 있다. 정작 꼬이고 어렵게 되는 건 그 소년의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아는 터라 짐짓 입고리가 올라간다. KBS 드라마스페셜 를 보면서 다시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늘 학원물을 좋아했다는 것을. 청춘물이라 불러도 좋겠다. 푸를 靑, 봄 또는 움직일 春. 덜 익어서 푸르고 분..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707025723&Section=04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얼마 전 지인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이렇게 물었다. 살기가 왜 이렇게 팍팍하고 정치는 왜 이렇게 터무니없고 정의나 원칙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게 어쩐지 멋쩍어진 것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물론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세상이라는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부패의 씨앗은 우리의 본성에 숨어 있었을 것이며 하루하루의 무관심 위에 서서히 썩어왔을 것이며 가속 페달을 밟게 한 치명적인 계기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 때 머릿속에 무심코 떠오른 것은 ‘97년 체제’였다. 막 삼십대가 된 우리에게는 물론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모..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623021115&Section=04 일찍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거론되던 KBS 월화드라마 .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이 어째 뜨뜻미지근하다. 2005년 KBS , 2007년 KBS 으로 연이어 호평 받은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 콤비의 이른바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데다, 김남길의 제대 후 복귀작에 드라마 출연이 잦지 않은 손예진의 가세까지, 값비싼 재료들이 한 접시에 놓였지만 정작 그 맛은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요리 같다. 가장 먼저 지나친 기시감이 의 발목을 잡았다. 박찬홍-김지우의 복수극이라 기다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복수극이라서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609034602&Section=04 “세상의 찬사에 머물지 않고 최고가 되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었다. 더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돌아서는 뒷모습까지 빈틈없도록 난 그렇게 돌아왔다.” 최근 ‘세상이 기다린 컴백’이라는 키 카피(key copy)를 내세운 어느 자동차 광고에서 모델로 등장한 현빈이 이렇게 말했다. 문구만 놓고 보면 상품인 자동차를 말하는 것인지 군 제대 후 활동을 시작한 현빈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화면과 함께 보면 더욱 그렇다. 현빈의 눈과 뒷모습을 자동차의 라이트와 뒷모습과 교차로 보여준다. 무엇을 다듬었는지, 무엇이 빈틈없는지에 대한 단 한 마디의 설명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