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116181029§ion=04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아침마다 옷 고르는 일이 고역이다. 옷장 문을 열고 한참을 고민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옷과 관련된 몇 가지 우스갯소리가 떠올랐다. ‘옷은 많은데 입을 게 없다’는 고전적인 명언부터 ‘멋쟁이는 여름에 더워 죽고 겨울에 추워 죽는다’, ‘여름에는 날씬한 사람이 왕이고 겨울에는 코트 많은 사람이 왕이다’ 뭐 이런 것들 말이다. 패션에 대단히 조예가 깊은 것도 엄청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쨌든 매일 입는 옷이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점점 젊은 육체로 대충 무마할 수 있었던 상황은 줄고 TPO라는 것을 고려해야 할 상황은 늘어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110032427§ion=04 수업 시간에 한반도는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자랑이라고 배우는 것도 이제 곧 사라질지 모르겠다. 해마다 봄과 가을은 짧아져만 가고 혹서와 혹한을 견디며 지내야 하는 날이 늘어가니 말이다. 하지만 이 짧은 가을에도 하늘은 높고 말이 아니라 내가 살찌는 사실만은 여전하다. 쌀쌀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식욕 폭발을 더욱 부추기는 프로그램까지 있어 올해도 가을이 몸을 살찌운다. 최근 가장 즐겁게 보고 있는 방송은 올리브의 이다. ‘국내 최초 한식 서바이벌, 8도의 맛을 겨루다’라는 캐치프레이즈대로,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라, 경상, 제주 전국 8도의 지역을 대표..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027003913§ion=04 추억은 힘이 세다. 그것이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라 여럿이 공유하는 것이라면 더욱. tvN 는 이 추억의 힘을 엔진 삼아 달린다. 는 지난해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tvN 의 샴쌍둥이 같은 작품이다. 전작의 성공에 고무된 제작진은 곧바로 ‘응답하라’ 시리즈 제작 계획을 밝혔고, 구체적인 개요가 밝혀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 은 대중문화의 주 소비층일 뿐 아니라 방송의 주 시청자인 2,30대 여성 중 많은 이들이 공유하는 1990년대 팬덤 문화, 소위 ‘빠순이’가 주인공이었다. 여기에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의 대표작 와 델리 스파이스의 ‘고백’이 공..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1013002856&Section=04 이 ‘꺼진’ 자리에서 로 인한 가혹한 운명에 휘말린 네 남녀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삶과 투쟁하는 어린 과 실력과 신념을 겨루는 의 의사들이 격돌한다. 방송 내내 수목 드라마 시청률 패권을 차지했던 SBS 이 종영한 후, MBC 과 SBS 이 동시에 첫 방송을 했다. 일단 시청률의 승기를 먼저 잡은 쪽은 이들보다 2주 먼저 방송을 시작한 KBS 이다. 은 에 밀려 한 자리 수 시청률로 고전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점차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그래서 시청률 보증수표 중 한 명인 김은숙 작가의 신작 과 역시 지난해 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김도훈 감독의 의 초반 ..
당신이 선생이다 산문집 황현산 한 번도 얼굴을 실제로 뵌 적이 없고 말하는 육성을 들은 적도 없건만, 저절로 ‘선생’이라는 호칭이 떠올랐다. 황현산 선생은 제목을 통해 라고 말했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 그가, 선생이다. 이 산문집은 프랑스 현대시를 연구하는 불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로 활동한 황현산 선생이 2000년대 초엽 국민일보에 그리고 지난 4년간 한겨레에 실었던 칼럼을 엮은 책이다. 그는 ‘내가 품고 있던 때로는 막연하고 때로는 구체적인 생각들을 더듬어내어, 합당한 언어와 정직한 수사법으로 그것을 가능하다면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딱 그대로의 책이다. 예순 아홉이라는 나이가 새삼스러울 만큼 현실 문제를 날카로운 눈으로 보고 이에 합당한 입장을 가지며, 단호하지만 또한 아름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