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는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발언을 다룬 기사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름만 보면 일본인일 것 같은데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명백한 자료를 바탕으로 일본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이 신기한 것. 사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지난 2003년에 귀화를 한 한국인이자, 지난 15년 동안 독도 문제를 연구한 독도 전문가다. “나는 반일주의자가 아니다. 한일 우호를 간절히 원하는 입장에서 한일 간에 가시가 되어 있는 독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하는 호사카 유지 교수는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알고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다. 일본은 독도 영유권과 관련해 사료들이 증거로 남아 있음에도 이를 숨기고 왜곡하며 도발해왔다. 이런 의도를 분석하고 반박해온 ..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720231525§ion=04 사방에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밭두렁 사이를 걸어가는 교복 입은 소년을 카메라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지고 마음이 개운해지는 장면이다. 한편으론 울컥한 마음에 ‘인생이 쉽냐? 내가 학교생활 한 번 꼬이게 해줄까?’라며 속으로 이죽거리는 소년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카메라가 있다. 정작 꼬이고 어렵게 되는 건 그 소년의 학교생활이라는 것을 아는 터라 짐짓 입고리가 올라간다. KBS 드라마스페셜 를 보면서 다시 깨달았다. 생각해보면 늘 학원물을 좋아했다는 것을. 청춘물이라 불러도 좋겠다. 푸를 靑, 봄 또는 움직일 春. 덜 익어서 푸르고 분..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707025723&Section=04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얼마 전 지인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가 이렇게 물었다. 살기가 왜 이렇게 팍팍하고 정치는 왜 이렇게 터무니없고 정의나 원칙 같은 말을 입에 담는 게 어쩐지 멋쩍어진 것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물론 하루아침에 나빠지는 세상이라는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부패의 씨앗은 우리의 본성에 숨어 있었을 것이며 하루하루의 무관심 위에 서서히 썩어왔을 것이며 가속 페달을 밟게 한 치명적인 계기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 때 머릿속에 무심코 떠오른 것은 ‘97년 체제’였다. 막 삼십대가 된 우리에게는 물론 대한민국이 지금과 같은 모..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623021115&Section=04 일찍이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로 거론되던 KBS 월화드라마 .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응이 어째 뜨뜻미지근하다. 2005년 KBS , 2007년 KBS 으로 연이어 호평 받은 박찬홍 감독-김지우 작가 콤비의 이른바 ‘복수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데다, 김남길의 제대 후 복귀작에 드라마 출연이 잦지 않은 손예진의 가세까지, 값비싼 재료들이 한 접시에 놓였지만 정작 그 맛은 영 기대에 못 미치는 요리 같다. 가장 먼저 지나친 기시감이 의 발목을 잡았다. 박찬홍-김지우의 복수극이라 기다렸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복수극이라서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50130609034602&Section=04 “세상의 찬사에 머물지 않고 최고가 되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었다. 더 깊어진 눈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돌아서는 뒷모습까지 빈틈없도록 난 그렇게 돌아왔다.” 최근 ‘세상이 기다린 컴백’이라는 키 카피(key copy)를 내세운 어느 자동차 광고에서 모델로 등장한 현빈이 이렇게 말했다. 문구만 놓고 보면 상품인 자동차를 말하는 것인지 군 제대 후 활동을 시작한 현빈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화면과 함께 보면 더욱 그렇다. 현빈의 눈과 뒷모습을 자동차의 라이트와 뒷모습과 교차로 보여준다. 무엇을 다듬었는지, 무엇이 빈틈없는지에 대한 단 한 마디의 설명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