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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대본대로 살지 않는 남자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

 

영화평론가 이동진은 김태훈의 책 <랜덤워크>의 추천사에 거침없되 공격적이지 않고 경쾌하되 가볍지 않다고 김태훈을 평했다. 김태훈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이동진의 이 평가가 그에 대한 가장 적확한 표현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당황하실 때도 있나요?”라고 묻게 될 만큼, 김태훈은 막힘없이 말한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는 말들은 물론 인터뷰 질문에 대해서도 주저 없이 답을 내놓는다. 단순히 달변가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쉬운 평가다. 수학 문제집이고 영어 사전이고 다 팔아서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던 고등학생 시절을 거쳐, 스스로가 가엾다는 걸 깨닫기 전까지 뜨겁게 청춘을 던져 열혈 운동권 학생으로 대학 시절을 살아냈던 그는, 지금도 코브라와 살모사의 맹독이 어떻게 다른지 따위에 흥미를 느끼는 독창적인 어른으로 살고 있다. 그리하여 이런 삶에서 파생된 지식과 지혜가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그를 든든하게 지탱하는 받침돌이라고 할 수 있다.

전경린의 소설 <내 생애 하루뿐인 특별한 날>에는 강하다는 건 이를 악물고 세상을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상관없이 어떤 경우에도 행복하다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다.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고,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사는 김태훈에게 어울리는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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