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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만든 영화의 온도는 몇 도일까? 그의 영화는 주로 담담하고 가끔 차갑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어쩐지 온몸에 뜨끈한 기운이 감돈다. “영화를 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굉장히 감사하고 좋은 일인 것 같다. 감상이 영화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삶을 투영한다는 거니까.” 이는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질문을 던지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늘 목에 걸려 쉽사리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그런 질문 말이다. 어른의 시선이 외면한 곳에서 시든 화초처럼 스러져가던 아이들이 마음을 밟았던 <아무도 모른다>와 아무 것도 갖지 않았기에 누구와도 관계 맺을 수 있었던 인형을 통해 잔혹한 희망을 가늠한 <공기인형>은 도시인의 원죄를 상기시켰다. 자신이 아버지가 된 뒤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던 <진짜로 일어날지 몰라 기적>(이하 <기적>)당신의 홈(home)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을 독특한 이야기 속에 벼려낸 <고잉 마이 홈> 이후, 그는 신작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또 한 번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6년간 키워온 아들이 실은 병원에서 바뀐 남의 아이라는 걸 알게 된 부모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연결된 혈연과 차곡차곡 함께 쌓아 온 시간의 무게 사이에서 힘겨운 선택을 해야 한다. 수염을 기른 둥근 얼굴이 인상 좋은 아저씨 같지만 가까이 마주 앉아 바라보면 눈이 서늘하고 입은 고집스러운 고레에다 히로카즈. 세계 여러 영화제의 뜨거운 부름에 응하느라 토론토, 산세바스티안, LA, 뉴욕을 거쳐 부산을 찾은 그와영화라는 크고 의미 있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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