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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45년산 거목이 있다. 그 끝을 올려다보려면 목을 한참 뒤로 꺾어야 할 만큼 큰 몸통은 사뭇 위압적이지만, 왠지 무섭지 않다. 바닥에 굳게 내린 뿌리는 그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도 와서 기대어도 받아줄 것 같고, 사방으로 넓게 드리운 가지가 만드는 그늘의 품은 누구라도 쉬어갈 수 있을 만큼 아늑하다. 심지어 위급한 순간에는 강철합금 무기라도 뽑아 들고 막아줄 것 같다. 휴 잭맨이라는 이름의 이 거목은 강인하고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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