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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의 어느 단편 소설에서 ‘사회생활의 적은 수줍음’이라는 글귀를 읽고 마음이 스산했던 적이 있다. 스물일곱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한 광고회사 AE 사원으로 입사했던 해였다. 한 달간의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사원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면담 자리에서 사장님은 “샤이(shy)해 보여서 뽑을지 좀 고민했는데, 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1년 7개월 후 그곳을 퇴사할 때까지 나는 사장님이 만족할 만큼 ‘샤이하지 않은’ 사원은 아니었다. 그건 내성적이라서가 아니었다. 굳이 따지자면 뻣뻣해서였고 살갑지 않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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