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 콘서트에 다녀오다. 지난 연말, 샤이니 콘서트 소식을 듣고 오홋!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동시에 여길 가도 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했다. 어느 쪽이냐면 '샤이니'의 팬이라기 보다 'Ring Ding Dong'의 팬이기 때문에. ''Ring Ding Dong'을 스무 번 들려준다면 0.3초도 고민하지 않고 광 클릭을 했을테지만. 그리고 스물 아홉에 국내 아이돌 콘서트 데뷔하는 것이 어딘가 겸연쩍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못난 누나가 고민하는 동안 샤이니는 '매진' 위엄을 달성했고, 막상 못 간다고 생각하니 좀 섭섭한 기분도 들었다. 그런 와중에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OO선배님의 온정의 손길에 힘입어 오늘, 다녀왔다. 으흐흐. 두 시간 반이 넘는 공연은, 즐거웠다. 샤이니 다섯 명은 말 그대..
어제 잠들기 직전 불현듯 故 최진실 씨를 떠올렸다. 예전 촬영 현장에 취재를 갔을 때 보았던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문득 떠올랐다. 그 날 입고 있는 개나리색 가디건과 잠자리 안경, 손에 들고 있던 대본, 그리고 의자에 파묻힌 왜소한 몸, 이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떠올라 스스로도 '왜지?' 라고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아마도, 요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에 대해 생각을 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최근 故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릴 때가 많았다. 길 가다, 인터넷을 하다, 또는 뉴스를 보다 문득 떠오르곤 했다. 상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도, 결론은 늘 하나였다. '그래도, 살지 그랬어' 이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했다. 이십대의 많은 시간 동안 나는 자살하는 사..